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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호모루덴스는 스포츠에 남아 있는가?

요한 하우징아의 호모루덴스는 놀이와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한 책이며, 그 책 자체로 20세기의 위대한 위치에 오른 책이다. 호모루덴스에서 하우징아는 폭 넓은 ‘놀이’에 대한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인간 문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로 놀이의 특성을 밝힘과 동시에 진정한 놀이란 무엇인지 그 정의를 내놓고 있다.

호모루덴스에서 놀이는 공정한 것이며 보편적인 관점에서 우리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그는 밝힌다. 즉, 우리의 삶은 공정한 놀이의 정신에서 성취와 경쟁에 있어서 상대방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놀이의 ‘정신’을 잃어만 가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FIA는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로 강력한 경고 조치를 분명히 했다. 그 시초는 루이스 헤밀턴이 테스트를 하는 서킷에서 스페인 팬들이 헤밀턴의 인종 비하 발언을 하고 그런 글을 보이면서 불거졌다. 헤밀턴에 대한 에스파냐의 강한 거부감은 물론 작년 멕라렌 팀에서의 알론소와의 마찰이 가장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원색적인 인종 폄하 발언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았으며 레이스에서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하여 다시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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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터진 맥스 모즐리의 나치와 관련된 변태적 성관계는 더 큰 충격을 낳았다. FIA의 회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그에 대한 음모이론도 제기되었으나(그 스스로 이야기한 바 있듯이) 그러한 절대적 위치에 있는 공인의 섹스 스캔들이 더군다나 나치에 대한 숭배에 가까워 보이는 변태적 행위와 동일시 되고, 그의 개인적 과거사가 이번 사태에 겹쳐지기 시작하면서 세계 모터스포츠는 경악했고 충격에 휩싸였다.

스포츠계의 부패와 인종차별 그리고 승부 집착적인 결과 중시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많은 레이스에서의 스파이 사건과 권력형 음모, 국제 축구협회의 비리와 권력 이향, 얼마 전 미국 미디어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금지 약물 파동 그리고 최근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까지 세계는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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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있어서 건강한 라이벌 정신의 다른 예. 세테, 발렌티노, 맥스


스포츠는 승자의 게임이라고들 말한다. 그것은 일부 사실이다. 우승하는 자는 모든 스폰서와 광고비를 가져가며 대중과 지나간 역사가들은 우승자만을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시장 체제에서의 돈이란 곧 승리자만의 독점물이 되고 있다. 더 많은 돈은 더 강한 선수와 승리 요인들을 강력하게 만들 수 있기에 자본과 승리, 혹은 승리와 자본의 순환 고리는 계속해서 굳건해지는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스포츠는 승리자만의 게임이 아니다. 우승을 하는 팀과 선수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쪽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포츠에서 승리를 위한 패자의 노력은 항상 존재해 왔으며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스포츠로부터 얻는 것이다. 승리의 카타르시스는 상대방이 있기에, 승리와 패배의 공존이 있기에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스포츠로부터 승리의 찬란함과 동시에 패자가 겪게 되는 건전한 승자에 대한 굴복과 인정에서 인생의 숭고함과 철학 그리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패자를 대하는 승자의 행동을 통해서 약자를 배려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승자의 부덕함을 우리 삶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놀이의 참된 정신을 잃어가고, 승리에 집착하며, 자본에 굴복 당할 때 스포츠는 썩게 된다. 지도자는 돈의 이해에 지나치게 좌우되어 사실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게 되며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돈놀이를 위한 스포츠에 빠져들게 되어서 승리의 왕관에 눈을 멀게 된다. 지나간 스포츠의 역사는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에게 그 교훈을 일깨워준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지만, 패자를 통해 반면교사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포츠에 있어서 ‘놀이’의 개념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강대국의 이해로 인한 티벳인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는 나라의 국력을 과시하고 그러한 질서를 자랑하는 유세장이 된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경기를 보이콧해야 한다. 그리고 경기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선수들의 자유와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주는 참 교육과 운동 정신을 지도자들이 길러줘야 한다. 또한 스포츠 권력형의 부패에 단호하게 대처하여 스폰서-스포츠-팀이 건강한 삼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하여 서로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위하고 신뢰를 쌓아간다면, 스포츠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며 관객과 팬 중심의 운동 문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자본과 시장의 문제는 해결 될 것이라 생각한다.

관객들 역시 스포츠의 차별을 거울삼아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외국 이민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상대를 인정하고, 공정한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진정한 놀이’가 우리 삶의 곳곳에 퍼질 수 있게 될 것이다.

Comment List

  1. NuRuN
    2008/04/07 13:47
    링크 되어있는 곳으로 가봤더니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주셨네요 ^^ 덕분에
    읽을 책을 찿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ㅎㅎ본의 아니게 좋은 책을 소개하게되었네요. 독서의 계절은 아니지만 책은 좋은거겠죠. 저도 시간내에서 최대한 많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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