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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amaha-Racing


레이스는 전날 밤새 내린 비로 노면이 채 마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조건에서 토요일 세션에서 보여진 브리지스톤의 약세는 레이스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되었다.[각주:1] 이는 스토너와 롯시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했다. 비록 롯시가 에스토릴에서 결정적으로 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혼다와 루키들의 거침없는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었다.

스타트 직전, 카피로시가 스토너의 포지션을 착각하는 실수를 하였으나 경기는 무리없이 계속되었다. 스타트 신호가 나오고 첫 줄의 세 선수는 예상대로 좋은 출발을 했다. 특히,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인상적인 스타트로 첫 코너 이후에 상위권으로 점프하면서 올라섰다.

팀 배틀

첫 랩에서 롯시와 로렌조는 서로 1위 다툼을 벌였다. 로렌조는 첫 번째 코너 이후로 선두를 가져갔지만 2 랩에서 롯시에게 브레이킹 포인트를 빼앗기면서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로렌조와 롯시의 추격은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피아트 야마하의 두 선수는 근소한 차이로 계속 달리면서 서로의 페이스를 팽팽히 유지했다.

혼다 VS 야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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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지오소는 잠깐 페드로사를 추월했지만 곧바로 페드로사가 재추월에 성공했다. 대니는 자신의 앞에서 달리는 호르헤를 따라갔다. 혼다는 5 랩과 6 랩에서 계속해서 로렌조와 야마하를 에스토릴의 홈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추월하려고 했으나 쉽사리 되지 않았다.

특히 로렌조는 영리하게 페드로사의 앞을 번번히 막았고 브레이킹에서 페드로사는 라이벌에 비해 이점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전까지의 기록들을 생각한다면 혼다가 야마하에서 직선에서는 가볍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2008년의 M1은 과거의 야마하가 아니었다. 전혀 RCV에게 쳐지지 않았고 강력한 브레이킹 성능은 야마하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는듯 보였다.

이는 니키 헤이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테크3의 에드워즈를 따라 가면서 틈을 좁히려고 했지만 쉽사리 갭이 줄지 않았다. 이후에 에드워즈를 따라잡긴 했으나 확실히 테크3 팀은 야마하로부터 바이크에 새로워진 심장을 이식 받으면서 더욱 강하게 되었다.

스토너의 재앙

한편 스토너는 금요일과 토요일에서 포르투갈은 큰 가망이 없을 것이라는 판정을 미리 선고 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강한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스토너가 쉽게 뒤쳐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기 힘들었다.

스토너와 두카티의 문제는 에스토릴에서의 타이어 퍼포먼스의 부족 문제만은 아닌 듯 보였다. 존 홉킨스가 후반에 뒤쳐지긴 했으나 레이스 중반까지도 큰 무리 없이 달려주었고, 카피로시도 두카티를 위협하면서 레이스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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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문제 말고 스토너를 위협하는 문제가 더 있었다. 온보드 카메라가 떨어지면서 스토너는 왼쪽 핸들에서 덜렁거리는 카메라와 배선을 시속 200km의 고속 코너에서 직접 손 봐야만 했다. 계속 이어지는 레이스에서 배선들이 핸들바와 왼쪽 손의 동작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했고 이후 스토너도 레이스를 마치고 이 문제에 대하여 많은 화를 냈다.

그린 몬스터

존 홉킨스는 이번 레이스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초반 레이스 랩에서 5위까지 올라서면서 좋은 스타트를 했고 비록 그 뒤에 에드워즈와 헤이든에게 따라 잡히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본다면 부상과 그 동안의 심각한 성적을 고려해서 이번 레이스는 많이 좋아진 수준이었다.

특히나 롯시와 스토너를 통해 드러난 브리지스톤의 에스토릴에서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홉킨스의 이러한 일관된 모습은 이후 새로운 엔진과 계속되는 개발로 르망과 미국의 서킷들에서 더 향상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다시 팀 배틀

다시 선두 그룹으로 돌아와서, 경기 중반에 선두 롯시와 로렌조 그리고 페드로사의 차이는 서로 0.1초 정도의 갭을 보이며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10 랩 들어서 페드로사가 로렌조를 추월했으나 다시 12 랩에서 로렌조가 똑같은 첫 코너에서 페드로사를 재추월하면서 라이벌간의 팽팽한 긴장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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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루키는 바로 같은 랩의 시케인에서 롯시를 따라잡았다. 과거의 롯시라면 저런곳에서 쉽게 자리를 내어주기 힘들 것인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렌조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그냥 통과했다. 이렇게 피아트 야마하의 루키는 5번의 월드 챔피언 팀메이트를 따라잡았다.

롯시는 유일한 상위권의 브리지스톤 라이더였다. 타이어를 바꾼것이 결국에는 실패한 것일까. 성급히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으나 헤레즈와 에스토릴에서의 연이은 타이어의 부족함은 롯시에게 치명적이었다. 더욱 좋아진 야마하 M1으로 팀 메이트에게 따라 잡힌 것은 롯시에게 큰 실망이 될 것이었다.

실망한 선수들

15랩에 도비지오소가 탈락하고 헤이든도 같은 이유로 넘어졌다. 특히 도비지오소는 바로 롯시의 뒤를 이어서 달리고 있었고 잘만 달렸다면 카타르에서와 같은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도 있었다. 팀과 그의 실망감은 무척이나 컸다. 두 선수의 사고는 동일한 프론트 타이어의 문제로, 로우사이드에서의 사고가 같은 이유로 예상되었다.

로렌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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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amaha-Racing


경기가 후반전으로 이어지면서 선두 그룹의 로렌조, 페드로사 그리고 롯시는 서로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페드로사는 머신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고 로렌조는 굉장한 기세로 달렸다. 롯시는 타이어의 단점으로 분명한 상황에서 페드로사와의 갭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 줄곧 이러한 상황은 계속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2초 가량의 차이를 내면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로렌조는 피니쉬 라인을 지나면서 드디어 전 경기 폴 포지션과 전 경기 포디움 그리고 자신의 첫 번째 MotoGP 우승을 실감하게 되었다.

초반 세 선수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있었으나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롯시는 3위, 페드로사는 2위를 했다. 이로써 챔피언십 포인트는 로렌조와 페드로사가 동률로 서게 되며 앞으로의 챔피언십피 더욱 흥미롭게 되었다.

상하이 레이스에서는 스토너와 두카티가 부활하길 바라며, 롯시도 마찬가지로 브리지스톤의 이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특히나 야마하는 지금까지 컨스트럭터에서 혼다와 두카티를 압도하였고 카타르에서부터 줄곧 야마하의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마하를 압도하지 못한 혼다는 가속과 브레이킹이 남은 3주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각주:2]

에스토릴GP 결과(출처:Crash.net)
1.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M) 45m 53.089s
2.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Team (M) 45m 54.906s
3.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B) 46m 5.812s
4.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M) 46m 10.312s
5. John Hopkins USA Kawasaki Racing Team (B) 46m 16.841s
6.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Team (B) 46m 19.777s
7.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M) 46m 25.720s
8.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MotoGP (B) 46m 29.471s
9. Loris Capirossi ITA Rizla Suzuki MotoGP (B) 46m 31.357s
10.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B) 46m 32.565s
11.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B) 46m 54.395s
12. Toni Elias SPA Alice Team (B) 46m 56.956s
13.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Team (B) 47m 2.614s
14.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B) 47m 2.723s
15.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M) 47m 4.631s
16.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Team (B) 47m 16.718s

DNF:
Nicky Hayden USA Repsol Honda Team (M) 26m 23.675s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M) 24m 43.870s
  1. 포르투갈의 지형적 특성상, 봄에는 산발적인 비가 내리게 되어서 서킷의 노면이 완전히 젖은것도 마른것도 아닌 중간의 특성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과거 데이터대로 타이어를 가져온 브리지스톤은 거리가 가까운 미쉐린에 비해서 순간적인 대처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 모습은 서킷 상황이 비슷했던 FP3와 퀄리파잉에서 드러났다. [본문으로]
  2. 혼다는 아직까지 07 엔진에 08 섀시를 사용하고 있다. 즉, 아직 뉴매틱 엔진이 아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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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1. senny
    2008/04/14 19:41
    오즈 님 덕분에 레이스 정말 잘 봤습니다.^^ 노트북이 후져서 버퍼링 심한 거 빼고는 참 좋았네요~~전부터 참 알 수 없는 것이 포르투갈은 영국보다 서쪽인데도 불구하고 써머타임을 2시간이나 앞당겨 써버리니 시간을 많이 헷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스토릴은 지난 몇 년 간 리타이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서킷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좋아하는 도비지오소와 헤이든이 리타이어해서 맘이 참 아프네요. 그래도 다시 한 번 도비지오소의 능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쎄틀 혼다바이크로 참 잘 달려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카티는 바이크가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솔직히 멜란드리...이렇게 형편없긴 처음이네요. 야마하 시절인 03, 04년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단틴 팀의 두 라이더 역시 마찬가지...두카티가 원래 극한까지 몰기엔 좀 조종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랑프리 라이더들조차도 이렇게 자신감 없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죠. 오즈 님 말씀처럼 섀시와 서스펜션의 부조화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엔진 맵핑에 있어서 무언가 스로틀을 여는데 주저하게 만든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로렌조가 정말 사람 놀래키는데 재주가 있군요. 06년도 페드로사와 스토너가 프리미어 클래스에 올라온 후 무주공산이던 250 왕좌를 차지했다고 폄하했던 기사들도 많이 봤는데.. 이제 약관이 지나니 그 능력이 더 일취월장해진다고 보입니다.
    롯시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레이스 타임이 두 영건과 차이가 나네요. 그래도 초반까지는 잘 붙어있었던 듯 합니다. 단 로렌조에게 시케인에서 그렇게 패스를 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에드워즈도 에스토릴에서 강했었는데 4위를 하게 되어 정말 반가웠고 성격 화끈한 홉킨스도 가와사키에서 잘 달려주니 괜찮긴 합니다.

    다음은 차이나의 상하이 서킷인데...우선은 날씨가 상당히 더울 거라 브릿지스톤이 다시 미쉐린과 팽팽히 맞붙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탑스피드가 얼마나 나오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 도비지오소가 탈락한것이 저도 참 쓰라렸습니다. 조금만 더 페이스를 올렸으면 꽤 성적이 나올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저도 상하이에서 두카티와 야마하, 혼다가 팽팽한 홈 스트레이트 격전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스토너가 2년차 징키스를 몸소 증명한다면 정말 재미없을거 같습니다. 물론 그럴 선수는 아니겠지만...
  2. BlogIcon 로리!
    2008/04/14 21:02
    상하이의 긴 스트레이트에서 어떤 접전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작년과 같은 야마하의 굴욕이 이번 레이스를 보고서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상하이에서는 브리짓스톤이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롯시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고요.

    이번에 홉킨스 운도 좋고 카와사키 머신도 상상한 것 이상으로 좋은 듯 합니다.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훨씬 더 좋아져서 이번에 한번 포디움에 올랐으면 하네요.

    스토너는 참 불운이 곂친 것 같네요. 진짜 프론트 쇽이 철렁 철렁하는 모습 중개로 봤을 때... 뭔가 이건 아닌데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 두카티 역시나 잔뼈가 굵은 업체이니 간단히 무너지지는 않겠죠.
    • 가와사키의 파워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아마 중반 이후부터가 되야 하거나 여름이 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뉴스에 가와사키가 본격적으로 롯시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논평자들은 어느 누가 '롯시'에게 관심을 두지 않겠느냐? 라고 말들 하지만 팀 감독이 직접 이렇게 일찍 밝힐 정도면 가와사키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여러 팀이 각축을 벌인다는 것은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참으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밤군
    2008/04/15 04:16
    또 못봤어요,,,, 언제면 생방 제대로 보려나...ㅜ_ㅜ
  4. 유자차
    2008/04/15 09:51
    우리 빨레형아 왜저래요 ㅜㅜ
    • 중반부터 페이스를 못 내더라구요. 담번에는 달라지겠죠?
    • 이번 레이스를 보고 느낀건, 머신이 달라지고 라이벌이 달라지고를 떠나서 이미 예전의 롯시가 아닌듯...이대로 간지안나게 점점 추락하느니 차라리 깔끔한 은퇴에 한 표...흙흙
      망기타
      2008/04/15 23:27
  5. BLUE
    2008/04/15 12:27
    직접 보질 못해서
    유튜브에 뜬 영상을 몇개보니.
    초반에 롯시를 봤을 때는 와..우승이다 이랬는데..
    결국엔 따라 잡혀서 3등. ;ㅁ;

    아쉽습니다. 올해 첫 우승 하나 했더니.
    이런 결과가. 아아..굉장히 아쉽네요.
    브릿지스톤을 선택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는지는
    조금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쉽습니다.

    나름대로 조아하는 홉킨스가 선전한 부분도 굉장히 좋구요.
    야마하 다음으로 좋아하는 회사가 카와사키라서.
  6. 황금피라미
    2008/04/15 15:45
    경기 동영상을 못 봐서 아쉽지만
    로시.. 페드로사.. 로렌조.. 정말 치열했네요..
    스토너의 악재...도비지오소도 조만간에 포디움에
    오를듯 하고..
    갈수록 재밌어지는데요..
    이상하게 이젠 토니 앨리어스보단 제임스 토즈랜드가 맘에 들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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