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GP '마인드 게임'
2008/04/08 16:11
Thinking & etc
발렌티노 롯시는 지난 헤레즈전이 끝나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페드로사는 더 잘했다. 하지만 로렌조는 예상보다 나빴다.(잘 달리지 못했다)' 해석상의 여지로 뜻을 다르게 나타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를 두고 롯시가 '마인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위의 추측을 참이라고 가정했을때, 롯시가 그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MotoGP에서 챔피언십을 따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선수들은 크게 세 명이다. 첫 번째는 케이시 스토너다. 작년에 우승을 했지만 사람들이 그의 우승이 두카티 때문이며 운이 좋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스토너는 헤이든과 같은 전철을 밟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그리고 작년도 월드챔피언 트로피를 당당히 입증하고 싶어한다. 올해 그는 헤레즈의 성적이 실망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카타르 야간 레이스에서는 타이어와 별 상관없이 잘 달렸고 헤레즈는 스토너에게는 징크스로 남아 있는 서킷이기도 하다. 올해에 다른 월드챔피언들의 2년차 증후군을 피할 수 있을지는 그에게 달렸다.
두 번째는 페드로사다. 3번의 125, 250 클래스 우승,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며, 가장 강력한 팀의 지원을 받는 선수. 올해 그는 MotoGP 3년차에 접어든다. 26번을 2번으로 바꾸고 정신을 다시 잡고 있는데 그가 우승을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 더군다나 올해 같은 나라의 로렌조가 루키 해에 빛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자신은 첫 해에 하지 못했으며 그 어떤 선수라도 감히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다.(물론 두 번의 레이스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것은 대니를 크게 압박하며 장애물로 존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호르헤에게 쏠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왜 그렇게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으며 서로를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서로 여기고 있는지 그 이유가 될 것이다.
당연하지만 마지막은 롯시다. 5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이루었지만 06, 07년에 연이어 월드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사람들-심지어 롯시마저도-그가 당연히 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그 여파는 컸다. 브리지스톤으로 바꾸는 모험을 할 정도로 발렌티노가 이번 시즌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도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롯시는 마인드 게임에 있어서 탁월하다. 많은 심리적인 요소들이 롯시에게 있었는데 라이벌 선수들과의 갈등, 팀과의 이해, MotoGP 전체와의 이해등 그 예는 많다. 당시의 상황에서 그의 행동이 일부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돌이켜 보건데, 롯시의 태도는 아주 적절했고 전략적이었으며 수준급이었다.
선수들과의 마찰은 언론과 팬들에게 크게 작용했지만 오히려 스스로는 크게 말려들지 않는 영리함을 보여줬다. 적절한 시기에 그것을 잘 이용했다. 그리고 혼다를 떠나면서 혼다에게 결코 잡아먹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야마하는 자신의 콘트롤 역량 아래에 두면서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게 만들었다. 작년에는 타이어 문제와 MotoGP 은퇴를 번복하면서 에즈페레타와 미쉐린을 압박했고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이번에 그가 로렌조와 페드로사를 직접 비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MotoGP에서 브리지스톤과 야마하 M1은 처음 관계를 가지므로 타이어의 개발은 미쉐린 만큼은 진척이 빠르지 못하다.
로렌조가 지금까지처럼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야마하로서는 내년에 롯시가 떠난다고 해도 레이스 경쟁에 큰 차질이 없게 된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페드로사와 푸이그 덕에 혼다와 접촉하지 못한 로렌조는 야마하 세대 교체에 청신호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후루사와와 야마하의 관심이 미쉐린-야마하-로렌조에게 쏠리게 될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이것은 롯시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 롯시는 앞서 이야기 했지만 올해 우승을 하든지 아니면 근소한 차이로 우승권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그의 앞으로의 여정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롯시의 발언은 로렌조의 성적을 자신의 아래에 두면서 야마하의 집중을 자신에게 돌리려고 하는 경기 외적인 심리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레이스는 비정한 게임이다. 모든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달리며 1등만이 모든 것을 가져가게 된다.(혹은 가져가는 것처럼 보인다.) 혹자는 레이스야말로 신자유주의와 시장 경제의 탁월한 대변자이며 혹독한 비판자라고 이야기 한다.
선수들과 팀은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이를 적절하게 견제하기 위해서 레이스의 룰이 존재한다. 하지만 탁월한 선수는 레이스만이 아니라 경기 외부적인 요인들도 잘 다루는 타고난 정치가적이면서 선동가적인 소질을 가져야 한다. 바로 그것이 팬들이 원하는 바이며 경기를 우승하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다. 그리고 롯시가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20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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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16:56
2008/04/08 17:10
2008/04/08 17:39
2008/04/08 21:50
2008/04/09 05:18
글구 이건 잘몰라서 그러는데요 롯시와 제레미 버지스는 팀을 옮겨도 계속 함께 옮기는가요?
2008/04/09 17:43
2008/04/09 07:10
들은게 없습니다만 재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그리고 롯시가 그저 아무의미 없이 말한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폴포지션을 잡은 로렌조가 재대로 페이스를 내지 못했고 의외로 패드로사가
날라다녔죠. 이상황을 보면 누구라도 " 패드로사는 생각보다 잘했고 로렌조는 못했구나"라고 말할것 같네요.
물론 motogp포럼들에서도 이것을 굳이 로렌조를 낮추어서 말하는 거라고 볼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하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야마하의 팀 내에 두 개의 타이어가 존재하고 로렌조에게 팀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 확실히 롯시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하고 싶네요.
2008/04/09 17:48
2008/04/10 01:38
맨날 길게 써서 여러 매니아 분들이 시러하시는 듯 하여 간략하게 써 보죠.
롯시가 저런 얘기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오즈 님이 보신 것처럼 로렌조 뭉개기입니다. 아마 이렇게 말이죠.^^
롯시 왈 " 내가 미쉐린을 신었다면 아마 페드로사보다 3,4초 앞섰을 텐데.."
" 이 브릿지스톤이 여기선 좀 못 믿겠어서 푸쉬하지 못한 게 아깝다.."
" 로렌조 니가 제법 실력이 있다만, 야마하는 아직 내 영역이야~~"
로렌조의 잠재력은 솔직히 저도 너무 놀랬습니다. 그 만큼 옆에서 보는 롯시의 충격도 꽤나 클 거라 생각한 거겠죠.
2008/04/10 18:50